햇볕
어쩔 줄 모르겠구나
침을 삼키고
불행을 삼키자
9사상 반 평짜리 북창 감방에
고귀한 손님이 오신다
과장 순시가 아니라
저녁 무렵 한동안의 햇볕
접고 접은 딱지만하게 햇볕이 오신다
환장하겠다 첫사랑
거기에 손바닥 놓아본다
수줍은 발벗어 발가락을 쪼인다
그러다가 엎드려
비종교적으로 마른 얼굴 대고 있으면
햇볕 조각은 덧없이 미끄러진다
쇠창살 넘어 손님은 덧없이 떠난 뒤
방안은 몇 곱으로 춥다 어둡다
육군교도소 특감은 암실이다
햇볕 없이 히히 웃었다
하루는 송장 넣은 관이었고
하루는 전혀 바다였다
용하도다 거기서 사람들 몇이 살아난 것이다
살아 있다는 것은 돛단배 하나 없는 바다이기도 하구나
Imagen de portada: Arturo Córdova Tovar, Demolición 3, 1977. © Archivo General de la Nación, Fondo Arturo Córdova Tovar. El último día en el Palacio de Lecumberri.